스페인어 020 : El baño público está a la derecha del banco.

여행 갔을 때 또 정말 중요한 것이 화장실입니다.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높은 건물 들어가면 다 있고, 혹시 아니더라도 카페 화장실을 급하면 들어간다든지 할 수 있습니다. 그런데 유럽 여행 가서 보니 숙소 밖을 나오면, 학교나 식당이 아니고서야 찾기가 힘들어 곤혹스러운 적이 있었습니다. 급한 대로 표정연기 + 화장실!! 제발! (baño, por favor)하고 외쳤을 때 들을 만한 대답을 들어봅시다. "공중화장실은 은행 오른쪽에 있습니다."
 

"El baño público está a la derecha del banco."

 

화장실을 뜻하는 단어 El baño [엘 '바뇨]입니다. 참고로 동사 bañar [바냐 r]는 '목욕시키다, 물을 끼얹다'라는 뜻을 가지는데요, 직전 019편의 Me puedo probar처럼 '내가 나에게 ~을 착용할 수 있다'는 식의 재귀 대명사를 사용하는 방법 그대로, '나는 목욕한다'는 "Me baño." 라고 합니다. 이런 동사들은 흔히 재귀 대명사를 빼고 직접 목적어를 넣으면 타동사로도 쓸 수 있는데요, '내 아들을 목욕시키다.'는 "Baño a mi hijo."가 됩니다. 다만 여기서 전치사 a가 들어간 이유는 007편 A mi familia처럼 '사람' 앞에서 사용하는 형태입니다. 똑같이 목욕을 시켜도, "Baño una cuchara en té."처럼 숟가락을 차에 담그면 전치사 a가 안 들어갑니다. 이런 언어 습관을 알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 
 
다음 형용사는 público ['뿌블리꼬]입니다. 관상이 말해주듯 뜻은 '공중의'라는 뜻이고, 여성형은 pública입니다. 다음 단어 está [에스따]는 모르면 서운할 estar의 3인칭 단수 현재 활용형으로 '이다'를 뜻하며 004편의 '이다' 특집을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. 
 
A la derecha [아 라 데'레챠]는 방향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. 시간 '~시에'를 표현할 때도 013편에서 A la una (1시), A las dos (2시) 등으로 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. 마찬가지로 '그냥 스페인 사람들이 쓰니까' 정립된 표현 방법입니다. 시간과 마찬가지로 방향을 표현하는 명사는 여성명사 형태를 취합니다. derecha는 '오른쪽', izquierda [이쓰뀌'에르다]는 '왼쪽'입니다. 어쩐지 뜬금없고 발음하기도 어렵습니다. 특별히 방향을 잡지 않고 그냥 '옆에'를 말하려면 'al lado de [알 라도 데]'를 사용합니다. '가까이'를 말할 때는 'cerca de ['쎄르까 데]'라고 합니다. 여기에는 'a'가 없으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.
 
방향 원점을 말하면 끝이 납니다. del banco [델 '반꼬]는 각각 '~의+그 은행'입니다. del은 de + el이 합해진 형태로, 이렇게 전치사 뒤에 남성 단수 정관사 el이 올 때 발음 편의상 합해 쓰고 말하곤 합니다. 다른 예시로 a+el인 al이 있습니다. 예를 들어, '은행 옆에 있다.'는 "está al lado del banco."라고 하며, 이 역시 lado가 '곁'을 뜻하는 남성명사이기 때문에, a+el을 합해 al을 쓰는 예시입니다. 
 
다른 표지로 무엇이 있을까요, '이 건물'은 este edificio [에스떼 에디'피씨오], 학교는 escuela [에스'꾸엘라]라든가 colegio [꼴'레히오], instituto [인스띠'뜌또], 공원은 parque ['빠르께], 매장은 tienda [띠'엔다]라고 합니다. 예를 들어 "이 건물 안에, 문 왼편에 있다"는 "Está en este edificio, a la izquierda de la puerta."라고 합니다. 여기서 문은 puerta ['뿌에르따]입니다.
 
아무리 구글 지도가 대세가 되었지만, 현지인들만 아는 맛집은 추천 순위에서 찾을 수 없기도 합니다. 또 화장실이 버젓이 있는데도 표시조차 안 되어 저도 여행 갔을 때 지도에 등록하고 온 적이 있습니다. 또 급하면 빨리 물어보기라도 해야 합니다. 급할 때를 대비해 하나 또 알아둡시다 :D